CF·드라마·영화서 인기 상종가 김 현 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개사한 CF '하이마트'의 한 장면. 각종 코미디 프로에 패러디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광고다. 여기서 탤런트 유준상의 파트너로 나오는 김현수(24)는 직접 이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이화여대 성악과를 지난 2월 졸업한 성악도다.

그런데 이 말띠 처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TV 드라마의 주연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영화에서도 기대주로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이달에만 구강청결제·전자제품 광고 등 네편의 CF를 찍어 수억원대의 수입을 올렸다.3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이다.

그녀 역시 반짝 스타 중 한 명일까. 이 대목에서 그녀는 손을 휘휘 내젓는다."제가 TV에 얼굴을 비친 게 1995년 시트콤 'LA 아리랑'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죠. 그러니까 벌써 연예계 데뷔만 7년이에요.'반짝'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죠. 이제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고나 할까요…."

이 동글동글하고 환한 얼굴의 여배우는 그동안 SBS '당신이 누구시길래' 등 1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발랄한 대학생 역할을 맡았다. 그녀의 실제 성격도 한 광고 카피를 빌리자면 '유쾌·상쾌·통쾌'한 편이다.

김현수의 스케줄 수첩은 요즘 적을 칸이 거의 없다. 잇따른 러브콜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울랄라 씨스터즈'에서 사오정 처럼 엉뚱한 막내로 출연했다. 이어 오는 6월 크랭크인해 10월 개봉할 예정인 '휘파람 공주'도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내한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숨겨진 딸 역할이다. 김현수는 이와 함께 지난 7일 방송을 시작한 KBS 일요 아침 드라마 '언제나 두근두근'에 발랄한 여대생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녀로선 드라마 첫 주연. 항공운항과 학생으로 조종사로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당찬 젊은이다.

"갑자기 밀려드는 주위의 관심에 얼떨떨해요. 그냥 제 본 모습대로 열심히 했을 뿐인데요. 굳이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려고 하는 게 좋은 점수를 받았나 봐요. 제 신조도 '내숭은 가라'거든요." 성악과 연기는 닮은 점도 있다고 한다. 호흡이 중요하고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녀는 일상에서도 또박또박 발음하는 습관을 가졌다.

그녀는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씩 눈이 뜨여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할수록 더 어려운 게 연기라고 했다.

"'울랄라…'의 이미숙 언니가 배우는 자신의 나이와 성격에 맞는 역할을 할 때 가장 자연스럽다고 했어요. 저도 그 의견에 공감해요. 제 특유의 밝고 낙천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요. 저로 인해 우리 사회가 밝아지면 더 좋고요…."

이상복 기자

#1 "시간~좀~내주오~갈데가~이~있소" (중략) "아니 그럼~지금~결혼하잔~얘기? 좋아요~가요~" "딱 걸렸네"

#2 두 사람이 드디어 결혼을 했다. 다음달부터 방송될 새 광고.

"모기~도 많은데~ 들어가~잘까나" "에~어~콘 사주면~ 들~어가지" "아니 그럼 하이마트 또 가잔 얘기?"(하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