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0주년 결의안’ 미 하원서 주도한 랭글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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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서 발생한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잊힌 전쟁’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최근 ‘한국전쟁 60주년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찰스 랭글(사진) 하원의원(민주·뉴욕)은 19일(현지시간) 6·25전쟁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촉구했다.

랭글 의원은 “미국 젊은이들에게 아시아에서 공산주의와 맞선 사람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이번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랭글 의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한인사회와도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19일 열린 랭글 의원의 팔순잔치도 한인들이 마련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그는 “솔직히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기억하는 것 자체가 악몽”이라며 “이 때문에 내 자서전의 제목도 『그날 이후 내게 더 나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And I Haven‘t Had a Bad Day Since)』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전투에 참가했던 전우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 남아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

랭글 의원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젊은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무력충돌로 확대하기보다는 국제사회가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안준용 미주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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