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여성 참석자 3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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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의 취임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두드러진 여성 파워 약진 현상의 연속선상에 있다. 대륙별로 골고루 10여 개 국가에서 여성 대통령 또는 총리가 집권하고 있다. 길러드 총리의 취임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이어 3명의 여성 지도자가 참석하게 됐다.

2005년 집권한 뒤 재선에 성공해 6년째 세계 4위 경제대국을 이끌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해마다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서 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경제회복을 이끈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2007년 45%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인접국 칠레에서도 2006년 첫 여성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가 배출됐다. 브라질에선 룰라 대통령의 측근인 딜마 호우세피가 집권 노동당의 차기 대선(10월 실시) 후보로 확정돼 남미 대륙에서의 세 번째 여성 대통령 당선을 노리고 있다.

유럽에는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2000년 집권)과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1997년 집권)이 있다. 핀란드에선 22일 여성 의원 마리 키비니에미가 신임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대통령과 총리직을 모두 여성이 맡게 됐다. 뉴질랜드는 1999년 이래 여성 총리인 헬렌 클라크가 집권 중이다. 뉴질랜드에선 한때 총리와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삼권의 수반을 모두 여성이 차지한 적도 있다.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006년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아시아에서도 여성 파워가 막강하다. 인도 집권 국민회의당의 여성 당수인 소냐 간디는 사실상 최고 실권자다. 인구 11억이 넘는 인도의 대통령 또한 여성인 프라티바 파틸이다. 여성인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은 최근 권좌에서 물러났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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