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33만명 "르펜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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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리=이훈범 특파원]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 이후 최대 규모인 33만여명이 25일 극우파 후보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FN)당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대는 이날을 '죽음의 날'로 선포하고, "파시스트 르펜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특히 국립파리고등정치학교(시앙스포) 등 대학들은 '정치토론'을 이유로 이날 임시 휴강해 소속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언론들은 낭트·아비뇽·몽펠리에 등지에서 고교생 5천~1만여명도 시위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또 철학자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르몽드지에 "결선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며 르펜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문화예술계도 반르펜 진영에 가담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르펜 당수는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가 시위를 배후조종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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