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이색 불우이웃돕기 만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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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문화봉사대원들이 18일 영남대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송년공연을 펼치고 있다.[우리세상 제공]

18일 오후 영남대 병원 강당. 대구 협성고 댄스팀인 'EOD'멤버 6명이 무대에서 화려한 율동을 펼치자 객석의 환자와 그 보호자 등 70여명이 열렬히 박수를 보낸다.

대구 청소년가요제에서 수상한 덕화중 3년 정초아.박연수 학생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노래를 선사하고 성서고교 마술동아리 학생들이 카드마술 등을 선보일 때도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손에서 버린 카드가 자꾸 생겨나고 찢어버린 신문지가 다시 깨끗해지는 마술이 펼쳐질 때 어린이 환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이날 공연한 청소년은 (사)청소년교육.문화센터 '우리세상' 소속의 청소년 문화봉사대. 수화.노래.요요.풍물.댄스.마술팀 등 50명으로 구성된 봉사대가 연말을 맞아 장기입원 또는 어린이 환자를 위한 공연봉사에 나선 것이다. 이 봉사대는 지난 8월 이후 6차례 이 같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EOD의 강충구(협성고2년)학생은 "바깥출입이 어려운 장기입원 환자들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열심히 춤췄다"며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이색적인 불우이웃돕기 활동이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대구 가톨릭대 발레강사인 배경진(42.여)씨는 제자 38명과 함께 18일 오후 두 차례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관객 600~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혈액암 환자를 돕기 위한 '발레 명작 신데렐라'를 공연했다. 배씨는 4년 전부터 매년 한두 차례 제자들과 함께 발레공연을 펼쳐 생긴 수익금 100만~500만원을 혈액암 환자 후원금으로 내놓고 있다. 이번에도 정산 뒤 후원금을 낸다.

대구지방국세청과 대구 4개 세무서 등의 임직원 20여명은 18일 '아름다운 가게' 반월당 동아점에서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열었다. 앞치마를 두른 채 판매원으로 나서 직원 1500여명이 기증한 2600여점의 헌 물건을 판매한 것이다.

대구시는 따로 열던 종무식과 송년 다과회를 올해는 오는 31일 함께 열기로 하고 예산 400만원 중 절약될 300여만원을 이웃돕기에 쓰기로 했다. 쌀.라면.화장지 등 생필품을 사서 20일 조건부 비인가 복지시설인 '우리들의 세상''나눔공동체' 등 4곳에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식품의약품안정청은 22~23일 롯데쇼핑 상인점에서 10개 식품제조업소가 협찬한 물품을 시중보다 싸게 파는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바자'를 개최,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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