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G에서 벌써 결함이? 알고 보니 가짜 스티브 잡스의 트위터 장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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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스티브 잡스의 트위터 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 애플의 최고 경영자 스티브 잡스를 사칭하고 있는 @ceoSteveJobs는 일부 국가에 출시된 아이폰 4G에 대해 “흰색 아이폰 4.0 기기에서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무료로 다운되는 결함(defect allowing every app to be downloaded free of charge)이 발견됐다”며 “애플이 이를 공지할 것”이라고 24일 오전 올렸다. 이 메시지는 24일 오후 2시 현재 수백여명의 트위터사용자에 의해 퍼나르기(RT)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달 8일 출시된 애플 4G에서 벌써 결함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들이 놀란 것이다.

@ceoSteveJobs가 애플과 관련한 헛소문을 퍼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3일 오후에도 “우리는 i란 글자를 써먹을대로 써먹었다(We've exhausted the letter 'i'). 이제는 j로 옮겨갈 때다”라며 마치 애플이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트위터를 올렸다. 수백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이 메시지를 퍼나르며 “이제 j폰이 나오는 거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ceoSteveJobs가 가짜 트위터 계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의 메시지가 애플의 공식 메시지라고 여기는 네티즌들이 많다는 것. 이 계정을 만든 네티즌도 자기 소개에 ‘이건 패러디 계정(this is a parody account)’이라고 밝혀놓았다. 하지만 자기 소개를 읽지 않은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평소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코멘트, 회의 일정에 대한 메시지 등이 올라오는 것에 비추어 이 계정이 진짜 스티브 잡스의 계정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ceoSteveJobs를 팔로우하는 트위터 사용자는 24일 오후 2시 현재 8만9700여명이다.

애플 측은 가짜 스티브 잡스의 장난이 갈수록 짖궂어짐에도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애플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안다”며 “가짜 스티브 잡스가 자기 소개에 패러디 계정임을 밝힌 이상 제재를 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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