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의 가능성·한계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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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KBS-2TV의 인기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일요일 밤 8시50분)의 성공 비결은 뭘까. 한국의 코미디는 살았는가 죽었는가. 방송가에서나 화제가 될 법한 이런 의문들이 대학의 정식 세미나 주제로 채택돼 눈길을 끈다.

대학 교수들의 연구모임인 '공연과 미디어 연구소'(소장 고려대 서연호 교수)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TV 코미디의 현황과 전망-개그 콘서트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세미나를 연다.

이 세미나에선 '개그 콘서트'를 놓고 한국 코미디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현직 교수들과 방송인들이 토론할 예정이다. 특히 '개그 콘서트'의 작가와 출연자가 직접 나와 아이디어가 제기되고 다듬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첫 주제 발표자로 나설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는 '교실 코미디의 재미와 상상력'이란 주제로 '봉숭아 학당' 코너의 경쟁력을 점검한다. 그는 "저능아, 이장, 트랜스 젠더 등 사회에서 소외된 등장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통해 획일적인 학교 교육을 통렬히 풍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응주 MBC PD가 '코미디 프로그램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장덕균 '개그 콘서트' 작가가 '개그 콘서트는 이렇게 만들어진다'를 주제로 발표한다. 신세대 개그맨들과 호흡을 맞춰 가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개그우먼 김미화씨도 나와 '나의 체험적 코미디론'을 펼친다.

이응주 PD는 "코미디에 관한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이번 세미나가 하나의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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