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실세 美서 빌딩 54채 구입" " 전총재 아파트 차명소유" 與野 비리의혹 폭로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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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의혹과 한나라당 이회창(會昌)전 총재의 집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관계기사 5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은 예산결산 위원회에서 "최근 '스티브 차'라는 사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가에 빌딩 10여채를 샀는데 그 뒷돈을 대는 사람이 한국의 권력실세로 알려져 있다"며 "건물의 실질 소유주인 권력실세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洪의원은 기자들에게 스티브 차가 실제로 구입한 빌딩이 22채이고,'데이비드 안'이라는 사람도 32채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원창(元昌)의원은 외신을 인용해 "1년 전부터 대통령 친인척들의 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한시적으로라도 金대통령 친인척들의 출국을 금지하고 국내 재산을 동결하는 법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송석찬(宋錫贊)의원은 "총재가 서울 송파 보궐선거 때 잠시 살았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사위 소유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총재의 것"이라며 "매입자금 수표추적 등을 통해 실소유주를 밝히고 증여세 탈세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총재는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권이 나를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세 아들 비리의혹과 관련,최성규(崔成奎)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해외도피에 대한 권력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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