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발행되는 잡지 '지식통신 평론'은 "양 교수가 최근 몇몇 지인에게 e-메일을 보내 '다음달에 재혼하겠다'고 알렸다"고 17일 보도했다. 상대는 중국 광둥(廣東)출신으로 이혼 경력이 있는 웡판((右).翁帆.28). 현재 광둥 외국어.대외무역 대학에서 물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내년에 졸업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지인들에게 웡판을 "친밀하고 편안하기 짝이 없는 '천사'다. 하늘이 늙은 영혼에게 내린 마지막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춘이 되돌아오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5년 여름. 양 교수는 당시 부인과 함께 산터우(汕頭)대에서 열린 국제 물리학자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영문과 1학년의 앳된 여학생이던 웡판은 중국어가 서툰 양 교수 부부를 안내하는 가이드를 맡았다. 양 교수는 "영어를 잘 하고 아름답고 성격이 활발하면서 온화한 성격이어서 우리 부부가 모두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웡판이 지난 2월 양 교수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급기야 지난달 약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양 교수는 지난해 10월 부인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상태다.
양 교수는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정신과 더 관계 있는 것"이라며 "나는 젊은 마음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의 자녀들은 2남1녀. 모두 불혹을 넘긴 40~50대다.
홍콩=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