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어" "게임 안 끝났는데 웬 방정" 나이츠-오리온스 팬들 사이버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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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와 SK 나이츠의 챔피언 결정전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한국농구연맹(KBL) 게시판 등 농구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무대로 한 양팀 팬들의 설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오리온스 팬들은 할 말이 많다. 한 팬은 15일 경기에서 나이츠 조상현에게 3점슛을 맞은 것은 불운이었다고 자위했다. 그러자 나이츠 팬들은 부상 선수 없이 한 시즌을 치러온 팀에 불운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빈정댔다.

오리온스 팬들은 2승3패로 뒤진 탓인지 사이버 설전에서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자중지란의 기미까지 있어 '달구벌 한계론''고려대 5인방 필패론'이란 괴담까지 등장했다.

'한계론'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예에서 보듯 연고지를 대구로 한 팀은 우승권에는 머물더라도 우승은 할 수 없다는 자조섞인 푸념이다. '5인방 필패론'은 1995년 고려대 베스트5인 신기성·양희승·김병철·현주엽·전희철이 속한 팀이 우승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와중에 오리온스의 루키 김승현도 엉뚱한 유탄을 맞았다. 짜증을 참지 못한 한 팬이 "김승현이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탐내 김병철·전희철을 견제하려고 패스를 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글들은 소수다. 많은 팬들은 격려를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의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야구는 20년이나 기다렸는데 (농구는)1년을 더 못 기다리랴"는 글을 남겼다. 한 팬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웬 방정이냐"고 꾸짖기도 했다.

문병주 기자

◇오늘의 프로농구(오후 6시)

오리온스-나이츠(대구·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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