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산불 번져 가옥 50채 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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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4일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충남 청양군 비봉면 중묵리 야산에서 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예산군 신양면 쪽으로 옮겨 붙으면서 이영래(60)씨의 집 등 40여 가구를 태우고 이재민 61명이 발생했다. 이 불은 축사 6채, 임야 15㏊ 등을 태우고 오후 12시 현재 인근 야산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불이 나자 산림청 헬기 3대와 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군인 등 1천여명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데다 산세가 험해 불길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번지자 마을 주민들이 인근 논·밭으로 긴급 대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전북 김제시 금구면 월전리 어전 마을 뒤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 냉곡 마을로 번졌다. 불은 문현식(75)씨의 집 등 10가구를 태워 이재민 15명이 발생했다.집이 불에 탄 주민들은 마을 회관에 수용됐다.

청양=김방현, 김제=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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