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정신 되새겼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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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언론에 보도된 윤봉길 의사의 처형장면을 찍은 사진은 충격적이고 끔직했다.

하지만 그의 최후 모습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귀한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어 숙연한 마음을 갖게 했다.

1930년 무렵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재정 악화로 인해 청사 건물 임대료 지불은 물론 직원 채용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임시정부는 한인애국단을 통해 32년 이봉창 의사의 도쿄(東京)의거와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上海)의거를 단행했다. 이후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성금과 중국 정부의 도움으로 재정형편이 다소 나아졌다고 한다. 또 의사들의 잇따른 의거는 중국의 뤄양(陽)군관학교에서 한인 1백여명이 군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13일은 83번째 맞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임시정부는 3·1운동이 전 민족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당시 독립운동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수립됐다. 이후 45년 광복 때까지 27년 동안 존재했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현재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혜숙·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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