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춤을 춘 후, 옐친은 재임에 성공했다
퓰리처상 2007년 수상작 ‘바리케이드를 사수하며’, 오뎃 밸릴티. [AP통신]
총으로 위협하는 이스라엘 군인들 앞에 홀로 선 팔레스타인 여인 닐리에게 렌즈를 맞췄던 오뎃 밸릴티는 사진을 찍은 직후 이스라엘 군인이 휘두르는 곤봉 앞에 쓰러졌다. 닐리는 밸릴티에게 “그들이 우리의 머리를 깨뜨릴 수 있지만, 영혼까지 깨뜨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퓰리처상 사진전’ 개막식에서 맥스 데스포 전 AP통신 기자의 1951년 수상작 ‘대동강 철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왼쪽부터 맥스 데스포, 전시기획 큐레이터 시마 루빈, 스톤브릿지캐피탈 김지훈 사장, 한사람 건너 박보균 중앙일보 편집인, YTN 홍상표 상무. [김태성 기자]
1993년 수상작 ‘바르셀로나 올림픽’, 켄 가이거. [댈러스 모닝 뉴스]
데스포는 100세 가까운 나이에도 한 손에 카메라를 든 채 꼿꼿한 모습으로 인사했다. “내가 ‘대동강 철교’ 사진 속에서 발견한 것은 그 큰 시련 속에서도 한국인이 잃지 않았던 강인함, 투지, 용기였다.” 300여 명 참석자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 그는 “1954년 전쟁이 끝난 뒤 떠날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 한국은 생기 넘치는 사람들과 완벽한 재생으로 놀라운 곳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시마 루빈(뉴욕 BEI 대표이사)은 “이미 세계 여러 도시에서 ‘퓰리처 사진전’의 순회전이 열렸지만 서울 전시는 맥스 데스포가 참석했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8월 28일까지. 02-2000-6293.
정재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