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8시면 땡 … 월드컵이 장 보는 시간도 바꿨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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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소비자들의 장 보는 시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집계 결과 11∼17일의 오후 8시 이전 매출 비중이 75.3%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8시30분에 시작되는 월드컵 중계 이전에 일찌감치 장보기를 끝낸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었던 12일과 17일에는 오후 8시 전 매출 비중이 85%로, 지난해보다 15.3%포인트나 높았다.

해당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 늘고 방문객 수도 8.5% 증가했다. 이 기간 잘 팔린 제품들은 중계를 보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였다.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9% 늘어났고, 스낵 안주류 판매는 배로 증가했으며, 훈제치킨 매출은 세 배 가까이나 됐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주로 야간 시간에 진행되던 할인 행사를 월드컵 기간 중에는 오후 8시 이전으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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