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선 야당후보인 빅토르 유셴코의 혈액에서 정상인보다 6000배에 이르는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셴코의 혈액샘플 분석을 의뢰받았던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환경독성물질학과 아브라함 브루워 교수는 16일 "혈중 지방 1g에 10만 피코그램(pg: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다이옥신 중독 중 둘째로 높은 농도"라고 말했다. 1위는 1997년 오스트리아 빈의 섬유연구소에서 일하던 한 여성이었다. g당 14만4000pg의 다이옥신 화합물이 검출됐었다. 이 여성도 신체적 고통을 겪었으나 사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국가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음식물.공기 등을 통해 다이옥신을 섭취하거나 흡입하고 있다. 정상인의 경우 혈중 지방 내 다이옥신 농도는 평균 10~20pg이다.
브루워 교수는 "유셴코의 혈액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의 정확한 종류를 현재 실험실에서 파악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이 독극물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누구에 의해 주문됐는지까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독살설을 왜곡 보도했다며 BBC 우크라이나 편집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