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인은 '뚱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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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인 부르키나파소에선 '뚱녀'가 미인이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열린 제2회 '뚱녀(Large Lady)'경연대회에서 몸무게 113kg인 여학생이 우승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최고미인으로 뽑힌 아멜리에 소르고는 "몸무게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물론 마른 여성들만 입을 수 있는 예쁜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지옥 같은 다이어트로 그런 몸매를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와가두구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고 있는 소르고는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화장품이 몸에 얼마나 위험한지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미인대회의 한 심사위원은 "키가 크고 비쩍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은 서양 얘기다. 아프리카에선 뚱뚱한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날씬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학생 알레인은 "여자친구가 몸집이 크다면 내 오토바이가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대회에서 후보들은 여러 가지 화려한 아프리카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벌이며 수영복 심사는 없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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