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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환경 서귀포 '으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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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2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개최 도시 가운데 서귀포의 환경의 질(質)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월드컵 개최 도시의 환경의 질과 개선 노력 등을 평가해 8일 이같이 밝혔다.

그 결과 서귀포·대전·광주·전주 등지의 순으로 환경의 질이 우수했다. 반면 서울·부산·대구·울산은 미세먼지·오존의 대기 오염도와 하천의 수질오염도,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 도시 녹지율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오염도가 연평균 기준(㎥당 70㎍)을 초과했고 광주·전주·서귀포를 제외한 7개 도시는 오존 농도가 1시간 기준치를 넘는 사례가 발생했다.

도시의 녹지율은 광주가 87.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은 41.8%, 인천은 54.2%, 수원은 68.7%로 개최 도시 평균인 75.1%를 밑돌았다.

쓰레기 발생량은 인천이 1인당 하루 0.74㎏으로 가장 적었다. 서울은 1.16㎏으로 가장 많았으며 울산은 1.13㎏, 부산 1.06㎏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경개선 노력' 분야에선 환경의 질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울·수원·대구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서울은 2000년 이후 1천㎡당 수목 식재량에서 14.3그루로 최고 점수를 얻었고 도로청소차량 대수도 도로 1백㎞당 18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천연가스(CNG) 버스의 보급률에서는 수원이 목표의 83%를 달성해 선두를 차지했으나 서울은 44.9%, 인천은 42.9%로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밖에 '경기장 건설과 대회운영의 환경친화성' 분야에서는 전주·서울·부산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이번 평가에서 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수도권 대기오염과 경기장 금연구역 지정 등에 대해서는 월드컵 개막 전까지 보완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최 도시들이 대부분 아황산가스·이산화질소의 대기 농도와 정수장 수질면에서 환경기준을 충족했으나 미세먼지와 오존 등 일부 항목의 경우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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