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는 부시의 푸들? WP紙 종속외교 꼬집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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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방미(訪美)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사이는 동반자 관계라기보다 블레어 총리의 일방적인 짝사랑에 의한 '주인과 애완견 관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에 대한 블레어의 동맹은 동반자 관계인가 아니면 푸들(애완견)관계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 지난 14개월간 세 차례의 상호방문과 수많은 전화통화를 통해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러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블레어 총리를 푸들에 비유하며 그의 대미 종속외교를 비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신문은 또 런던의 정가에서는 "블레어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 만큼 얻어내는 것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부시 행정부가 지난달 수입철강 규제조치 발표 때 모든 현안을 블레어 총리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전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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