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후보 走者 인터뷰 ③ 이 부 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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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의원은 7일 "이회창(李會昌)전 총재는 4년 동안 매일 같은 대사를 외는 모노 드라마의 주인공 같았을 뿐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이회창 대세론'은 물거품처럼 꺼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李전총재를 지지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한나라당으로 흡인할 후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당 안팎의 지지도에서 크게 열세인데.

"당을 개혁적으로 바꿔 젊은층을 한나라당 지지층으로 엮어 보이겠다."

-왜 이부영 후보여야 하나.

"李전총재는 서민에게 마음으로부터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백성들 속에서 울고 웃었다. 항일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의 맥을 잇는 인사 중 한사람이다. 분단극복을 위한 노력도 했다."

-원내총무를 할 때와 비주류로 돌아섰을 때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원내총무를 그만둔 뒤 현 정권이 수세에 몰리자 李전총재 주변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당이 구(舊)여권의 색채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의 제기는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어려울 것 같아 대선 후보 경선으로 돌아섰다는 시각도 있는데.

"李전총재가 민정계에 얹혀 구시대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집권할 수 없다고 판단, 정권교체를 위해 나왔다."

-李후보 본인의 이념성향은.

"좌우(左右)나 보수·진보의 구분이 의미없는 시대다. 그것을 뛰어넘는 '제3의 길'이나 '신(新)중도 노선'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다고 본다."

-동서울상고 부지 이전과 관련,재단 관계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나왔는데.

"2심에선 무죄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노무현 돌풍'을 어떻게 보나.

"국민이 현 정부의 개혁에 원칙이 없어 실망했지만 민주화나 개혁을 싫어하진 않는다고 본다. 盧후보에게서 그런 징조를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그의 바람은 가라앉겠지만 지지자의 상당수는 남을 거다. 하지만 '주요 신문 국유화''동아일보 폐간' 발언이 사실이라면 큰 일 날 일이다."

-한때 개혁신당 동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盧후보가 여당 후보가 돼 정계개편을 추진하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 아닌가.

"盧후보의 정계개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될테니 모이라는 거다. 그것은 개혁도 아니고, 그런 일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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