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일부 언론서 與경선 개입" 관련社 "사실무근"사과·해명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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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武鉉)후보가 '특정 언론사의 민주당 경선 개입'을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인제(仁濟)후보는 문화일보가 6일자에 '후보 사퇴 신중 검토'라고 보도한 데 대해 이를 음모라고 비난했다.

<관계기사 3면>

후보는 7일 '최근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 "일부 신문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나의 확고한 지지입장과 언론사 소유지분 상한제 견해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틈만 나면 나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후보는 또 "내가 집권할 경우 언론사로서의 특권을 누리기 힘들어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나 나를 공격한다"며 "언론은 정치권력 창출 과정에 대한 간섭행위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6일 인천지역 경선 연설에서도 "동아·조선일보에서 소유지분 제한 입장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면서 "동아·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사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당 경선에 개입한 적이 없고 소유지분 제한 입장 포기를 강요한 사실도 없다"면서 "공식 사과하고 해명하지 않으면 법적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도 성명을 내 '공개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후보의 유종필(鍾珌)공보특보는 "조선일보는 소유지분 제한과 관련해 어떤 질의도 해온 사실이 없다"며 "조선일보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특보는 그러나 "동아일보의 경우 그런 질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는 인천과 경북지역 경선에서 "후보의 장인은 남로당 선전부장으로 7명의 우익인사를 살해한 현장을 지킨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고 전향하지 않은 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공격했다.

후보는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는 영부인이 그런 사람의 딸이라면 70만 군인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순수성이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후보는 또 "내가 사퇴한다는 대문짝만한 기사가 실린 신문이 경선장에 대량 배포됐다"면서 음모론을 거듭 제기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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