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나도 마술사…최현우씨의 비법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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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남들이 하는 마술 구경은 끝났다.

이젠 내가 직접 해볼 차례.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매직 콘서트를

열고 있는 신세대 마술사 최현우(26)씨에게서

간단한 마술 세 가지를 소개받았다.

한 해 동안 아이들에게 잃은 인기를 만회하려는

아빠, 중요한 고백을 앞둔 연인, 부서 송년회

자리에서 '인기 짱'이 되고 싶은 미스 김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 되길-.

정리=김필규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반지가 고무줄 타고 올라가네

연인 앞에서 사랑보다 위대한 게 어딨겠어요. 사랑의 힘은 중력조차 거스를 수 있답니다. 자, 여기 고무줄 사이에 반지가 걸려 있습니다. 한 쪽 끝을 들어올리면 반지는 밑으로 내려가겠지요. 제 이름을 아주 조용히 불러주세요. 당신의 사랑이 전해진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예, 그렇게, 더 크게. 자 보세요. 반지가 움직입니다. 점점 올라가는 게 보이죠? 이 반지가 중간까지 올라가는 순간 당신께 말하겠어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 별 하나가 눈 깜짝할 새 세개로

우리 부서원들에게 잠깐 주목해 주세요. 1년 동안 수고하신 부장님 이하 우리 부원 모두에게 잠시 마술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여기 나무 젓가락이 있죠? 별 하나가 그려져 있는 평범한 젓가락이랍니다. 그런데 왠지 홀로 그려진 별이 처량해 보이는군요. 제가 친구를 만들어 줘야겠어요. 부서원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두 기합을 넣어 주세요. 하나 둘 셋, 얍~! 한번 쓰다듬어 주니 별이 세 개가 됐군요. 다시 한번 얍, 이젠 하나가 됐죠? 얍, 세 개…. 대단하죠? 이것 보세요. 이렇게 남친은 있다가도 없어지는 법. 내년엔 시집 안가냐고 구박하는 분 없길 바라요.

*** 찢어진 휴지가 말끔히 붙었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자 여기 휴지가 한 장 있습니다. 여보, 저기 내 라이터 좀 주세요. 예, 고맙습니다. 자 그럼 이제 휴지를 이렇게 갈가리 찢습니다. 그리고 꽁꽁 뭉친 다음에, 라이터를 꺼내 살짝 열을 가해줍니다. 다시 돌돌 말아줍니다. 라이터는 집어넣고요. 기합을 넣은 뒤에 얍~! 손에 있는 휴지를 다시 펼쳐 볼까요? 자~ 찢어졌던 휴지가 모두 다시 붙었죠? 아무리 힘들고 속이 상해도 이렇게 아빠의 사랑은 영원히 찢어지지 않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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