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좀 줄이세요" 음주 세계2위 오명벗기 節酒운동본부 내일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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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빠의 술주정 무서워 울고 있는 어린아이~삐뚤어진 음주문화 나라를 흔들어요~억지로 권하는 술잔 남의 생명 뺏는 술잔~절주합시다'.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는 이색적인 노래가 울려퍼진다. 가수 설운도씨가 부를 '절주합시다'의 한 구절이다.

'세계 2위의 음주국'(세계보건기구 2000년 통계·1위는 슬로베니아)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대대적인 절주 운동이 벌어진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는 7일 30회 보건의 날을 맞아 '범국민 절주운동본부'를 출범시킨다.

운동본부는 ▶음주의 폐해를 국민에게 알리고▶절주운동 강사를 양성하며▶고교생에게 제대로 된 음주법을 가르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술에 건강증진세를 부과해 건강예방 활동에 사용하는 등의 정책도 개발할 예정이다.

상임대표는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맡았다. 김수환 추기경·남덕우 전 총리·권이혁 전 문교부장관 등이 고문으로 활동한다. 인기배우 안성기·조정현씨가 설운도씨와 함께 홍보대사로 나선다.

한편 운동본부측은 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의 연간 알콜 소비량은 58ℓ(소주 기준)로 알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13조원이라고 추정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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