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램코리아 두회사로 분할되자 위스키 시장 경쟁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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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위스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 1위인 씨그램코리아를 공동 인수한 영국 디아지오(세계 주류판매 1위)와 프랑스 페르노리카(4위)가 최근 씨그램코리아를 분할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에 질세라 진로발렌타인스·하이스코트·롯데칠성음료 등 여타 위스키 회사들도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씨그램의 영업·마케팅·생산 조직을 인수한 디아지오는 하이트맥주 계열의 하이스코트가 수입 판매해 오던 조니워커 5개 브랜드를 지난 3일 직판체제로 바꿨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조니워커를 국내에서도 주력 제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광고·시음회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디아지오는 씨그램코리아의 회사 이름을 오는 7월 디아지오코리아로 변경한다.

씨그램의 썸싱스페셜·로열살루트·시바스리걸 브랜드를 인수한 페르노리카는 씨그램코리아의 영업담당 부사장을 지낸 박용호씨를 사장으로 영입해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변화에 맞서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해 출시한 임페리얼 키퍼·발렌타인 마스터스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만큼 판매량 1위까지 넘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진로는 월드컵 기간에 맞춰 호텔바 등 고급 업소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출시 4년 만에 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스카치블루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같은 위스키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위스키 소비량이 19% 가량 느는 등 매년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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