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씨,정현준에 2억 더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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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진승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4일 김재환(金在桓·57)전 MCI코리아 회장이 공적자금 1백억원 투자 유치 명목으로 정현준(鄭炫埈·34)전 한국디지탈라인(KDL)사장에게서 받은 3억원 외에 추가로 2억원을 더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鄭씨의 돈이 K교회 명의의 金씨 차명계좌에 입금된 것을 밝혀내고 이 계좌와 연결계좌 등 10여개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 돈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는지를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金씨가 鄭씨에게서 2억원을 추가로 받은 명목이 불확실해 돈을 받게된 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金씨가 鄭씨에게서 받은 돈과 진승현씨로부터 받은 12억5천만원 중 상당 부분을 이 계좌를 통해 관리해 온 점에 주목해 입출금 내역을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金씨가 부정 대출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돼 도피 중이던 陳씨에게서 12억5천만원 외에 현금 수억원을 추가로 받아 은닉해 온 사실을 확인, 정확한 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김은성(金銀星)전 국정원 2차장의 金씨 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 金씨가 "당시 金전차장과 정성홍(丁聖弘)전 국정원 경제과장이 서울 시내 호텔 세 군데로 나를 불러내 욕을 하고 뺨을 때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다음주 중 金전차장 등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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