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유치 글로벌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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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동북아 중심국가 청사진의 핵심은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수도권 서부 4천만평 (송도신도시 5백30만평, 영종도 3천만평, 김포매립지 4백87만평)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세계 유수의 외국기업 본부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수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 중국이 무섭게 쫓아오는 만큼 물류 거점을 만들고 외국기업을 끌어들이는 것이 5~10년 후 우리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수도권 억제정책과는 상충되지만, 재정경제부 권오규 차관보는 "수도권을 개발해 외국인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모두 상하이로 갈 것"이라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개발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앞으로 세심히 따져볼 문제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민자를 유치하고 개발과정에서의 이익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영종도 배후지역 등의 초기 개발비용은 재정에서 부담할 수밖에 없다. 또 송도 등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각종 유인책을 써도 정작 외국인들이 서울을 놔두고 다른 곳을 택할지 미지수다.

◇수도권 서부 5개지역 특화개발 방안=송도신도시 2·4공구(1백76만평)는 벤처기업·정보기술(IT)집적화단지로 조성한다.1·3공구(2백7만평)는 2005년까지 매립을 완료하고 1백27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다국적기업 아시아본부 및 국제업무 거점지로 개발한다.

영종도는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해 단순 보관·환적뿐 아니라 고가의 부품을 조립·가공하는 고부가가치 항공물류 중심지로 육성한다.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공영개발 방식을 추진한다. 용유·무의도는 관광·위락단지로 조성한다. 김포매립지는 대규모 화훼수출단지와 테마파크·스포츠시설 등 위락시설을 유치하고,여의도와 가까운 점을 감안해 국제금융 기능을 유치한다.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는 디지털문화 콘텐츠산업 관련 세계 유수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하고 세계적인 미디어연구소를 설립한다.

◇부산·광양 개발 방안=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대저(항공물류·공항지원)▶명지·신호(지식기반산업·항만지원산업단지)▶지사(과학산업단지)▶송정·미음(국제업무·금융·상업·주거·위락)▶센텀시티(정보·디지털미디어 산업단지)▶동부산(휴양·관광단지)으로 나눠 개발한다.

광양항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은 ▶광양(환적·화물의 중심항)▶여수(해양관광)▶목포(생산·물류·관광)▶광주(첨단정보·국제중심)등을 육성한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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