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선 월드컵 벌써 킥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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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6월이 되면 전세계는 월드컵으로 떠들썩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많은 축구 팬들이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면서 열렬한 응원을 할 전망이다.

그런데 만약 한국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축구 팬은 물론 국민들의 실망이 크겠지만 이런 시름을 달래 줄 방법이 있다. 컴퓨터 축구 게임을 통해 '또다른 월드컵'을 즐기는 것이다.

온라인·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컴퓨터 축구 게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장르나 연령층은 물론이고 분야별로 다양한 축구 게임이 나왔다.

월드컵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축구 게임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일반 컴퓨터게임과 온라인게임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와 무선휴대단말기(PDA)의 보급이 늘면서 최근에는 축구 모바일게임도 속속 나오고 있다.

◇모바일 축구게임=대표적인 것이 이동전화서비스 회사를 통해 제공되는 모바일 게임. SK텔레콤의 네이트를 통해 비바축구2002·뻔뻔축구·전투축구·ENG2002 축구 등이 서비스된다.

하지만 모바일 축구 게임을 하려면 PC게임 수준의 정교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음향효과 등을 기대하면 안된다. 아직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지 않아 그래픽이 평이하고 게임 구성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에 빠져 전문적인 실력을 뽐내려는 매니어보다는 쉬는 시간에 또는 심심풀이로 즐기려는 네티즌들에게 적당한 게임이다. 요금은 게임을 내려받기 할 때마다 건당 1천5백원 안팎.

PDA를 통한 무선 게임도 곧 나온다. 지오인터랙티브는 미국의 게임업체인 EA와 최근 PDA용 '피파2002'게임에 대한 독점 계약을 하고 한국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 5개 국어로 게임을 개발 중이다. 5월 중 전세계에서 출시할 예정.

지오의 김민형 이사는 "최근 불고 있는 무선 게임 열풍에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축구를 결합했기 때문에 매니어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고 말했다.

◇온라인 축구게임=아담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강진축구는 최근 유무료 회원을 합해 회원수가 3백만명을 넘었다. 최근 월드컵 붐이 일면서 회원수가 증가 추세다.

여세를 몰아 아담소프트는 5월께 '강진축구 플러스'를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강진축구는 선수들끼리 싸움도 하고 방귀도 뀌는 등 코믹한 내용으로 돼 있어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 제로컵·사이버컵·더나인티민 등의 온라인 게임이 현재 사이버공간에서 무료 시범서비스 중이다. 온라인 게임은 1대1로 즐길 수도 있고 여럿이 함께 접속해 역할을 나눠 맡아 경기를 벌일 수도 있어 전략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네티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아담소프트 박종만 사장은 "인터넷 전용회선이 많이 보급돼 있어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축구의 즐거움을 온라인으로 누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레이스테이션2용 제품도 등장=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도 등장했다. 미국의 게임업체인 EA는 FIFA 축구게임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2용 제품을 함께 팔고 있다. 또 코나미사는 '위닝 일레븐'이라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축구게임을 오는 25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2와 같은 게임기용 타이틀은 화려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음향 등을 그대로 살려내 게임하는 즐거움이 크지만 게임기 가격이 수십만원대에 달해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는게 흠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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