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흰 구름 아래 전쟁의 기억, 푸른 하늘 위 평화의 꿈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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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호 18면

꽃을 형상화한 스틸 조형물 136개가 서 있다. 12개 콘크리트 비석에는 박천·가평·사리원 등 호주군이 6·25 당시 격전을 치른 지명이 새겨져 있다. 한국산 화강석 2개가 중앙에 놓였고 원형으로 둘러싼 돌벽 위에는 ‘KOREAN WAR 1950-1953 LEST WE FORGET(한국전쟁, 잊지 않도록 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국가보훈처와 호주 보훈부·재향군인회·한인회가 공동으로 2009년 7월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무어 공원 내에 452㎡ 크기로 세운 6·25참전 기념물 모습이다(큰 사진).

6·25참전 기념물 전 세계 300여 개 모양·크기 달라도 담긴 뜻은 한 가지

오는 25일은 6·25전쟁 60주년이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이 전투부대를 파견했고 5개국이 의료지원을 했다. 전투부대 연인원은 193만8330명이었고 전사·실종은 4만4786명, 부상은 10만4280명에 달했다. 휴전 이후 유엔군에 참여한 각 나라는 참전기념물을 설치해 희생장병들을 추모했다.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미국은 피해도 커 추모시설물이 140여 개에 이른다. 시설물도 나라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지만 희생 장병을 기리는 뜻은 같다.

국가보훈처는 ‘6·25 6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300여 개에 달하는 국내외 6·25 관련 시설물 도감을 제작한다. 국·영문판 전 3권으로 만들며 국가별 참전기념물 설명 및 참전사를 싣는다. 참전국에 있는 240여 시설물과 국내 유엔군 관련시설 67기를 소개한다. 6·25와 관련한 해외 시설을 모두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훈처는 21개국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6·25전쟁 UN군 참전기념 시설물 도감』(가제)은 9월 초 발간 후 9월 28일 서울수복 행사장에서 21개국 한국 주재 공관장에게 증정된다. 이 사진들은 도감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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