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綜建 회장 전격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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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3일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수십억원의 자금을 거래해 온 평창종합건설 柳모(55)회장·金모(47)전무를 참고인 자격으로 전격 소환, 거래의 성격 및 金부이사장과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관계기사 30면>

검찰은 특히 김성환씨가 관리해온 차명계좌에서 지난해 초부터 1년간 50억원 가량이 평창종합건설로 출금됐다가 다시 입금된 것이 돈세탁 과정인지를 집중 확인했다.

또 柳회장이 김성환씨 회사에 3억5천만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10월까지 50억원의 추가 투자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김성환씨가 권력층을 통한 사업적 혜택을 약속했는지도 조사했다.

이에 대해 柳회장은 "사채 거래를 한 것일 뿐이며 권력층의 특혜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수동(李守東)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등에게 평창정보통신의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팔았다가 이자까지 포함해 원금을 상환하게 된 경위도 캐물었다.

이와 관련, 柳회장은 "1999년 봄부터 2000년 6월까지 친지 20~30명과 동생이 소개한 11~12명에게 주식을 팔았으나 사업계획 차질로 주가가 떨어지는 바람에 친분관계를 고려해 대부분 원금과 이자를 돌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언·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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