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스, 미 법원에 파산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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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러시아의 최대 석유기업인 유코스가 미국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오는 19일로 예정된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스에 대한 경매금지를 요청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모스크바 주식시장에서 유코스의 주가가 10% 이상 폭락,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1월 러시아 석유수출 계획에 유코스의 몫이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져 국제유가가 올라갈 전망이다.

유코스는 15일 회사 웹사이트에서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법원에 파산.구조조정 소송을 냈다"며 "유간스크네프테가스의 경매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간스크네프테가스는 유코스 석유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유코스는 "주주의 투자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채무자 재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할권을 갖고 있는 미 파산법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미국법에 따르면 파산신청을 한 회사는 구조조정 기간 동안 모든 채무이행 요구에서 벗어난다. 유코스는 지난 10월 말 현재 체납 세금 245억 달러 등 307억9000만달러의 채무를 러시아 정부에 지고 있다.

모스크바 중재법원은 이날 "러시아 법은 채무자 소재지에서만 파산신청을 심사토록 규정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등록된 유코스의 파산신청을 미국 법원이 심사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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