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씨·아태재단 관계자들 정현준 관련 주식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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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수동(李守東)아태재단 전 이사 등 아태재단 관계자와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개인 사무실 직원 등이 정현준(鄭炫埈) 게이트에 연루됐던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폭락하자 원금과 함께 이자까지 돌려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관계기사 3면>

김홍업씨와 금전 거래가 있었던 김성환(金盛煥)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차명계좌로 관리해 온 90여억원 중 상당액이 평창정보통신 자매회사인 평창종합건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가운데 이같은 사실이 확인돼 정현준 게이트와 아태재단의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2일 평창정보통신에 따르면 李전이사·김병호 아태재단 행정실장·金부이사장의 사무실 여직원 등 세명은 2000년 6월 장외시장에서 1만2천원에 거래되던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주당 1만원에 5천주(5천만원)씩 샀으나, 그해 9~12월 주가가 2천원대로 폭락하자 원금에 월 2%의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평창정보통신 柳모 회장은 "주식을 1만원씩에 팔았다가 이자를 붙여 모두 되사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친분관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수동씨와 김홍업씨의 사무실 여직원에게 주식 매입을 권유했던 金실장은 "평창측에서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권유해 주식을 샀으나 값이 폭락해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고 항의해 돌려받았을 뿐 재단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柳회장은 김홍업씨의 고교 동기인 김성환씨와 지속적으로 사채 거래를 해 왔으며, 柳회장의 동생은 김홍업씨의 대학 동기동창이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 수사 당시 장내찬 전 금감원 국장은 문제의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을 통해 싸게 샀다가 주가 폭락 직후 원금을 되돌려받았던 사실이 드러나자 자살했다. 검찰은 이날 김성환씨와 김영재(金暎宰)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의 관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자금 추적에 들어갔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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