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남학생과 40대 후반 남자 체력 비교했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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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 3년생 평균 6분34초4, 40대 후반(45~49세) 남자의 평균치는 6분4초4.

1200m 달리기 평균 기록 비교다. 40대 후반의 지구력이 10대 중반보다 좋다니. 문화관광부가 15일 발표한 2004 국민 체력 실태조사 결과다. 조사는 3년마다 실시한다.

체육과학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7세 이상 국민 6000명. 이들을 대상으로 신장.체중.팔굽혀펴기.윗몸 일으키기.제자리 멀리뛰기.오래 달리기.50m 달리기 등 10개 항목을 쟀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반대로 성인들은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40대 후반의 오래 달리기 기록이 중3보다 좋은 역전 현상도 생겼다.

청소년의 경우 특히 심폐지구력(오래 달리기).순발력(제자리 멀리뛰기).유연성(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이 크게 떨어졌다. 학생 체력검사 결과가 입시에 반영되는 체력장 제도가 1994년 폐지된 이후 계속된 현상이다.

컴퓨터가 일반화되면서 바깥 운동이 줄어든 탓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론은 학교 체육 활성화와 청소년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이 급하다는 것이다.

한편 체격은 2001년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떨어지는 학생 체력=1200m달리기 남중 3년생의 2001년 평균 기록은 6분20초1이었으나 3년 만에 14초 이상이나 늦어졌다. 여중 1년생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3년 전 7분24초8에서 49초가 늘어난 8분13초8이다.

그러나 고교로 올라가면서 남녀 모두 조금씩 좋아졌다. 제자리 멀리뛰기는 남중 1년생이 1m95.5㎝에서 1m82.7㎝로 3년 전에 비해 12.8㎝나 줄었다. 이뿐 아니라 남고생을 제외한 모든 청소년 연령대에서 줄어들었다.

?강해진 성인들=19세 이상 성인은 2001년에 비해 모든 항목에서 좋아졌다. 특히 40대 이상 성인 남녀의 체력 신장이 두드러졌다. 성인 체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것은 건강의 중요성을 의식해 운동에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체육과학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른바 '웰빙 붐'의 여파다.

특히 오래 달리기에서 남자 40대 후반은 3년 전 6분37초6에서 33초나 빨라졌고, 50세 이상도 7분15초8에서 30초가량 빨라진 6분46초3이었다. 그래서 50세 이상의 기록이 중2(6분48초5)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50세 이상이 3년 전보다 27초가량 빨라진 8분20초5로 중1(8분13초8)과 비슷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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