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카드 지원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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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LG화학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카드 채권단의 추가지원 요구안을 논의했으나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해 7명의 이사진이 채권단의 기업어음(CP) 출자전환 요구를 검토한 뒤 시장원리에 맞지 않고 경영 투명성 및 신인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특히 그동안 기업설명회(IR) 등에서 소액주주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이 없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번복하면 주주 대표소송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LG그룹도 "사외이사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경영체제로 모든 경영이 계열사 자율로 이뤄지고 있어 그룹 차원의 별도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LG전자는 각각 1000억원과 1500억원의 카드 CP를 갖고 있다. LG전자도 이날 밤 이사회 간담회를 열어 카드 문제에 대한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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