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밀폐용기 … 종이로 만든 쿠킹포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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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락앤락 밀폐용기 ‘비스프리’.

주방에 기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부들의 음식 장만도 한결 쉬워지고 있다.

냉장고를 열어 보면 흔히 눈에 띄는 밀폐 플라스틱 용기. 가볍고 잘 깨지지 않아 그동안 주부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반투명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용기 내부의 내용물을 한눈에 식별하기 어려웠다. 뜨거운 물이나 음식을 넣으면 변형되기도 하고,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 누출 걱정도 있었다. 락앤락이 내놓은 ‘비스프리’ 신제품(다양한 사이즈별로 2400원~2만3800원)은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의 장점에, 투명하고 온도에 잘 견디는 유리의 장점을 접목했다.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을 사용해 플라스틱 용기의 단점인 환경호르몬 걱정도 덜었다. -40~110도에서 견딜 수 있어 냉동실은 물론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에도 쓸 수 있다.

주방에서 수분이나 기름기를 닦아낼 때 쓰는 키친타월. 쉽게 찢어지거나 음식물에 지저분하게 들러붙는 단점이 있었다. 크린랩에서 출시된 ‘크린 종이호일’(4000원)은 알루미늄이 아닌 종이로 만든 포일(호일) 제품이다. 고기를 구울 때 프라이팬에 깔고 사용하면 기름을 흡수해 고기 맛이 담백해진다는 설명. 실리콘 양면 코팅이 돼있어 따로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눌어붙지 않는다. 섭씨 250도에서도 타지 않아 오븐에 넣어 사용해도 문제없다. 김치나 생선 등 냄새나 색깔이 쉽게 배는 재료를 썰 때 도마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쇠 대신 세라믹으로 만든 칼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세라 세라믹 칼’(5만~6만원대)은 녹슬거나 쉽게 무뎌지지 않는다. 쇠칼은 음식을 자를 때 쇠 냄새가 묻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세라믹 칼은 이런 일이 없다. 세라믹은 산과 알칼리 성분에 반응하지 않아 사과나 양파를 자르고 나면 그 자리가 쉽게 변색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파보니의 조리용 브러시.

스테인리스로 만든 이색 비누도 있다. 아이디어펀에서 나온 ‘스테인리스 매직 비누’(4900원). 생선이나 양파, 마늘을 만지고 난 후 아무리 열심히 손을 씻어도 냄새가 남아있을 때 유용하다. 이 제품을 들고 흐르는 물에 30~40초 동안 손으로 문지르면 손에 배어있던 냄새가 분해된다. 냉장고에 동전을 넣어두면 냄새가 사라지는 원리와 같다. 일반 비누처럼 뭉개지는 현상이 없고, 닳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파보니의 실리콘 소재로 된 조리용 브러시(1만1000원)는 솔로 된 브러시와 달리 올이 빠지지 않는다. 묻어 있는 양념을 쉽게 씻어낼 수 있고, 재질이 부드러워 다른 조리기구에 닿아도 흠집을 내지 않으며, 섭씨 230도의 오븐에도 견딜 수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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