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말하세요 주부도 아프다고" 건강서적 출간한 MC 유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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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한 길을 계속 가면 눈이 뜨인다고 했다. 올해로 방송 생활 30년을 맞은 유혜선(51·사진)아나운서에게 꼭 어울리는 말이다.

1994년 그녀는 돌연 건강 전문 MC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팔방미인격으로 다방면의 능력이 강조되던 시절, 중견 아나운서로는 처음으로 전문 MC를 천명한 것이다. 그해 봄 KBS1 라디오(FM 97.3㎒)에서 '건강 365일'(월~토요일 오전 11시10분)의 진행을 맡은 그녀는 '아파도 가족에게 숨기기 급급한' 여성들의 고민을 접하고 크게 놀랐다. 그래서 여성에게 필요한 건강 상식을 쉽게 전하겠다는 일종의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

이후 만 8년이 흘렀다. 그 사이 연대 보건학과 박사 과정에 들어갔고,'건강 365일'은 주부들 사이에 인기 프로로 자리잡았다.

이런 그녀가 한걸음 더 내디뎠다. 유씨는 8년간의 방송에서 얻은 정보를 최근 『여보! 나 아파!』(건강미디어)란 책으로 펴냈다.

자료 정리에만 2년 넘게 걸린 이 책에서 그녀는 골다공증·관절염·당뇨병·뇌졸중·심장병·고혈압·요실금·생리통·두통·탈모증·우울증 등 여성들이 걸리기 쉬운 병의 예방과 치료법을 친절하게 소개했다. 유씨는 "많은 전문의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알찬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기가 미안하고 아까워 책으로 펴냈다"며 "나 자신이 중년인 만큼 건강을 걱정하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글=이상복·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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