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에 또 테러위협 "협조하는 모든 세력도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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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에 거점을 둔 과격단체 ‘안사르 알순나’가 아르빌에 대한 추가테러 위협을 가했다.14일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진 13일자 성명은 금명간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안사르 알순나는 아르빌의 쿠르드자치정부 뿐만아니라 이에 협조하는 모든 세력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해, 이 지역에 주둔 중인 한국군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성명은 “십자군의 후원자들과 협력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이 곧 거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같은 테러위협은 13일 아르빌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공식성명서에 포함됐다.

이날 아르빌 시내에서는 마수드 바르자니 대표가 주도하는 쿠르드민주당(KDP) 지도부를 노린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했다.부비 트랩이 장치된 차량이 폭발하면서 KDP의 간부인 카크 아민 나자르와 다른 두명의 당원들이 부상했다.

안사르 알순나 단체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는 보다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성명은 또 “유태인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바르자니의 KDP와 이에 협력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안사르 알순나가 아르빌에서 테러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최근 모술 등 이라크 북부에서 저항을 주도하고 있는 이 무장단체가 아르빌을 침투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 현지에 주둔중인 한국군의 안전에도 큰 위협요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안사르 알순나는 올해들어 이라크 중북부 지역에서 인질납치 및 참수를 주도해왔다.또한 지난 11월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이후에는 모술 지역에서 거센 반미·반정부 저항을 벌이고 있다.

수니파 아랍 과격단체인 안사르 알순나는 특히 미군의 이라크전쟁을 지원하고 독립국가 창설을 꿈꾸는 쿠르드족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명해왔다.현재까지 모술에서만 이 단체에 의해 쿠르드족 출신 이라크 경찰 수십명이 살해됐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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