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손님 다 어디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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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통업계에 매출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 송년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그나마 상승세를 타던 할인점 매출마저 줄었다. 특히 주류업계는 20% 가까이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고 할인점은 명품 떨이를 하는 등 매출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12일부터 10일간 실시한 '송년세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 현대백화점은 3.7%, 신세계백화점은 2.2%씩 각각 감소했다. 롯데백화점만 세일 기간 매출이 소폭 상승해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특히 이번 세일 중 전통적으로 하루 판매액이 가장 많은 주말 매출이 확 줄었다. 일요일인 12일엔 백화점별로 하루 매출이 6~10% 정도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을 앞두고 정부가 발표한 내년 소비자전망이 비관적으로 나와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할인점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2.9% 줄어들었다. 할인점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3월(0.2%)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도 지난해보다 7.2% 줄어 올 들어 둘째로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주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디아지오 코리아.진로발렌타인.롯데칠성 등 5대 위스키업체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235만9453상자(1상자에 500㎖짜리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292만8448상자)보다 19% 줄었다. 소주판매량도 올 들어 10월까지 8325만5000상자(360㎖짜리 30병)에 그쳐 지난해 동기(8360만상자)보다 0.4% 감소했다.

허귀식.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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