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자이툰 방문 고맙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미 국방장관이 13일 오후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8일 이라크 자이툰부대 방문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윤 장관이 14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청와대의 균형인사실천 보고회 직전 노 대통령에게 다가가 "럼즈펠드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감사한다고 말했다"며 "럼즈펠드 장관은 '한.미 양국이 여러 가지로 같은 궤도에 들어섰다'고 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윤 장관이 공관에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등 주한미군 장성 10여명을 초청해 송년 만찬을 하고 있던 시간에 전화를 걸어와 10여분간 통화를 했다고 국방부 측이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이 한.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자이툰부대 방문은 어려운 일이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산기지 이전협정 및 이행합의서의 국회 통과와 파병 연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방침에도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 사실을 지난 4일 미측에 통보했다고 국방부 측은 전했다. 쿠르드족인 로우쉬 샤웨이스 이라크 부통령도 지난 10일 자이툰부대를 찾아와 노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라크 국민은 자이툰부대의 주둔을 바라고 있으며 아르빌이 과거 정권에서 엄청난 비극을 겪었던 만큼 한국군이 이곳에서 재건사업을 하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훈.채병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