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지도부 구성을” 민주당 비주류 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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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동영·천정배·추미애 등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쇄신모임’이 16일 “현 지도부의 임기 종료와 함께 즉각 전당대회를 위한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 임기는 7월 6일 끝난다. 현 체제로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치르고, 8월에 전당대회를 연다는 계획을 짠 지도부에 반기를 든 것이다.

쇄신모임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평가와 당의 진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의원 24명의 의견을 모은 뒤 이 같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찍었다는 국민은 2.4%에 불과하다. ‘왜 민주당이어야 하는가’를 설득 못하면 국민은 2012년 민주당에 권력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민주당을 쇄신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현 지도부 일부가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는 상황에서 임기 연장은 불공정한 ‘당권선거’ 의도”라며 임시 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완전 개방형 전 당원 투표제 도입, 당권·대권 분리와 지도체제 등에 대한 공개적 논의도 요구했다. 토론회에는 정·천·추 의원 외에 박주선 최고위원, 홍재형 국회 부의장과 김성순·강봉균·김부겸·김영진·이종걸·문학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쇄신모임’은 정대철·정균환·이계안·노웅래·문병호·정성호·제종길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을 포함하는 ‘쇄신연대’로 조직을 확대할 방침이다. 광역별 간담회 등을 거쳐 7월 4일에는 ‘민주당 쇄신을 위한 당원 행동대회’도 연다.

정세균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계파를 고려해 임시 지도부를 구성한다 해도 구심점이 없는 임시 지도부로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7·28 재·보선을 생각지 않은 무책임한 지도부 흔들기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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