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차두리 빼고 왜 오범석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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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왼쪽)이 지난 5일(한국시간) 훈련 도중 체력 테스트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오범석은 아르헨티나전 오른 쪽 풀백으로 낙점받았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아르헨티나전에는 오범석(26·울산)이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대비해 15일과 16일 실시한 훈련에서 오범석을 주전팀의 오른쪽 풀백으로 가동했다. 허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 대신 오범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아공에 입성하기 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돌아보자. 스페인전은 가상의 아르헨티나전이었다. 허 감독은 오범석을 선발 출전시켰고, 오범석은 후반 35분까지 합격점을 받은 뒤 차두리로 교체됐다. 이는 두 선수의 특징에 따른 결과다. 차두리는 힘이 좋고 대인 방어에 강하다. 유럽 선수들을 막는 데 적합한 수비수다. 오범석은 차두리보다 하드웨어는 떨어지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영리하다. 또 공격진으로 전달하는 패스의 질이 차두리보다 부드럽다. 아르헨티나전에 임하는 한국의 전략은 선 수비, 후 역습이다. 일단 탄탄한 방어망을 구축한 뒤 빠른 역습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조준한다. 이런 전술에는 차두리보다 오범석이 적합하다는 것이 허 감독의 판단이다. 즉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한 번에 공격으로 연결하는 긴 패스의 질에서 오범석이 낫다는 말이다. 차두리의 롱 패스는 약간 거칠어 공격수들이 볼을 받은 뒤 제2 동작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볼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두 번 이상의 터치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역습 타이밍을 놓친다. 반면 오범석은 달리는 공격수의 발 앞으로 건네는 패스가 수준급이다.  요하네스버그=김종력 기자 Sponsored by 뉴트리라이트,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공식건강기능식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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