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이상 성장" 민간경제硏 전문가들 경기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국내 민간경제연구소 경기전문가들은 지금의 경기 상황을 '부분 과열'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3~4%에서 5~6%대로 상향 수정 전망하고 있으며 1년여 감소하고 있는 수출도 곧 증가세로 반전돼 올해 증가율은 10%가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www.fki.or.kr)가 21일 상이한 경기전망을 조율하기 위해 개최한 경제조사간담회에 참석한 민간경기전문가들은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경련·한국경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소·현대경제연구소 등 10개 기관의 경기전문가 13명이 참석했다.

◇"올해 6% 이상 성장한다"=민간전문가들은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3~4%대로 전망했었다. 연초만 해도 삼성 4.5%, LG 3.5%, 한국 3.6%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선 올해 6%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더 많았으며,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최소한 5% 이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3% 성장을 크게 웃도는 6%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오상훈 실장도 "올해 수출은 10% 이상 증가할 것",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실장은 "4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 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자본재 수입이 안늘고 있어 수출 회복시기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대우증권 신후식 실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상반기 고(高)성장-하반기 저(低)성장"이라고 전망했다.

◇"거품은 아니다"=민간전문가들은 이렇게 고성장하더라도 과열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주식과 부동산 등 부분적인 과열 현상에 불과하며, 전면 과열로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裵위원은 "부동산의 경우 일부 지역만 과열일 뿐", LG경제연구소 김기승 거시경제팀장은 "주가는 한단계 더 레벨 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소비와 건설 등 내수경기 활황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黃박사는 "거품이 꺼지면 경기가 급락할 수 있으므로 앞당겨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욱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