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고문 "당권 도전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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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한화갑(韓和甲·얼굴)고문이 20일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韓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때 당원과 국민에게 한 약속(대표 경선 불출마)을 지킬 것"이라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금에 와서 당권경쟁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당 일부에서 韓고문을 대표에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당 일각에선 내가 다시 대표 경선에 나갈 것이다, 후보사퇴를 번복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는데 백의종군한다."

-이인제·노무현 후보 중 누구를 도울 것인가.

"물러설 때는 깨끗이 물러서야지, 누구를 손들어 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지지자·운동원들이 물으면 어떻게 답하나.

"나를 도왔던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누구를 도와야 하느냐'는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 각자 돕고 싶은 사람을 도우라고 했다."

-경선 전망을 어떻게 하나.

"그걸 누가 알겠나."

-일각에서 '노무현 후보-한화갑 대표'얘기가 있는데.

"(웃으며)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다."

韓고문은 후보사퇴 결정에 대해 "광주(16일)에서 곧바로 사퇴했어야 했는데 시간을 끌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당분간 지방을 돌며 자신을 도운 사람들을 만난 뒤 외국을 다녀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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