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톨릭 성추문 회오리 신부 아동추행 잇단 폭로 6년간 1,100명 성직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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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가톨릭 교회가 최근 잇따라 폭로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으로 곤경에 빠졌다. 올해 초 보스턴 대교구 소속의 사제 존 조언은 수십년에 걸쳐 1백30여명의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사제직을 박탈당하고 현재 수감 중이다. 인근 지역인 뉴햄프셔주와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유사 사건으로 몇몇 사제가 파면당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이같은 성추문 폭로 사건으로 미국 내 가톨릭 교회의 신뢰도가 떨어졌으며 성직자들의 도덕적 권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8일 보도했다.

텍사스주의 성직자 아동 성추행 전문 변호사인 실비아 디마레스트는 미국에서 1990년부터 96년 사이 아동 성추행에 연관돼 성직을 떠난 신부는 1천1백명이며, 이를 2001년 말까지 확대 적용할 경우 연루된 신부 수는 1천5백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성직자들의 성추행 스캔들이 연이어 불거지자 보스턴 대교구의 교회신문은 최근 '카톨릭 신부는 꼭 금욕생활을 해야 하는가'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 사설은 "신부들의 성추문은 금욕생활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라면서 사제들의 독신문제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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