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클럽과 센추리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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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골든볼(MVP·최우수선수상),골든슈(최다득점상), 페어플레이상, 최단시간 득점상, 그리고 관중을 가장 즐겁게 해준 나라에 수여되는 엔터테인먼트상….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나라와 선수들에게 갖가지 상을 줘 월드컵의 재미를 더해왔다.

1994년 미국 대회의 골든볼은 우승팀 브라질의 호마리우에게 수여됐으나 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우승팀 프랑스 선수가 아니라 준우승팀인 브라질의 호나우두에게 주어졌다.

최다득점은 78년 대회부터 94년 대회까지 5개 대회에서는 6골이었으나 98년 대회에서는 5골이었다. 94년 월드컵부터는 '야신상'이 제정돼 최고의 골키퍼를 선정해오고 있다. 56년부터 14년간 옛 소련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모두 1백50여차례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이 90년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첫 수상의 영광은 예선 세 경기를 모두 무실점 선방한 벨기에의 수문장 미셸 프뢰돔에게 돌아갔다. 98년 월드컵에서는 우승국 프랑스의 대머리 수문장 파비앙 바르테즈가 이 상을 받았다. 야신상 수상자들의 모임을 '야신 클럽'이라고 한다. 아직 회원은 두명뿐.4년에 한명씩 회원이 늘어나므로 모임다운 모임이 되려면 한참 세월이 흘러야 할 것 같다.

FIFA는 선수들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출전기록을 챙겨 1백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센추리 클럽'이다. 현역·은퇴선수를 통틀어 최다기록 보유자는 1백69 경기에 출전한 멕시코의 클라우디오 수아레스다. 한국선수로는 차범근(1백21경기)·홍명보(1백20경기)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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