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 최후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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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이 LG그룹에 연내에 LG카드 증자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채권의 청산가치인 2600억원만 받아가라는 최후통첩을 했다. 13일 산업은행은 채권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LG그룹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LG카드를 청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오는 29일까지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채권단은 또 LG그룹이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채권단 공동으로 LG 계열사에 대해 대출 중단.여신 회수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정상화를 위해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2차 증자가 필요한데 이 중 3250억원은 채권단이 떠안고, 나머지 8750억원은 LG그룹이 부담할 것을 요청해 왔다. LG그룹 측은 올 초 추가 부담이나 지원이 없다는 전제 아래 LG카드와 LG증권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회사채 등의 형태로 1조1750억원의 자금도 지원했다며 난색을 표시해 왔다. 산은 나종규 이사는 "청산하면 (채권 1조1750억원 중) 2600억원만 받아가지만 증자에 참여하면 75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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