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중등학교에서 아시아 국가의 수학 교과과정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3일 보도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세계 수학경시에서 최상위권 실력을 입증한 싱가포르의 학습법이다. 싱가포르 학생들이 1위를 한 1999년 국제 수학.과학 분야 경진대회에서 미국은 19위를 했다.
싱가포르 교재와 학습법을 채택한 학교는 미국 내 200여곳에 이른다.
싱가포르의 수학교습법은 막대.도형 등을 그려 문제를 비주얼화한 뒤 머릿속으로 암산해 푸는 방식이다. 미국 수학 내용의 3분의 1만 다룰 정도로 주제를 좁히는 대신 상세히 가르친다. 반면 미국 교과과정은 재미있고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데 치중하고 있다.
싱가포르식 수학교육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의 수학경시대회 평균득점이 크게 올랐다. 2000년 63.2점이었으나 싱가포르 수학을 배운 1년 뒤엔 75.4점이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