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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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MBC 밤 11시10분) '덤 앤 더머'의 패럴리 형제 감독이 예의 '화장실 유머'를 능청스럽게 늘어놓은 영화다. 앞머리에 젤 대신 정액을 바르거나 성기가 지퍼에 끼여 병원 신세를 지는 등 일어나는 사건들이 지저분하기는 패럴리 형제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경쾌한 설득력을 잃지 않는 이유는 바로 메리 역을 맡은 카메론 디아즈의 '특별한'연기 덕분이다. 푸른 눈을 반짝이는 깜찍한 그녀의 미소를 즐기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물이다.'미트 페어런츠'에서 까탈스러운 장인의 눈에 들려다 오히려 실수만 저지르는 사위 역 등으로 낯익은 벤 스틸러가 상대역을 맡았다.

고등학생 테드(벤 스틸러)는 정신박약아인 워렌을 도와주다 그의 어여쁜 누이동생 메리를 알게 된다. 메리는 그 학교 최고의 미인. 테드의 친절함에 감동한 메리는 졸업 파티에 함께 가자고 청한다. 그러나 파티 당일, 메리와의 데이트에 지나치게 흥분한 테드는 결국 '사고'를 치고 메리와 이별하게 된다. 13년이 흘러 다시 만난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1998년작. 원제 There's something about Mary.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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