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 직장폐쇄…지상파 방송으론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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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재허가 추천을 받지 못한 경인방송(iTV)이 13일 0시를 기해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관계기사 27면>

경인방송 측은 이에 앞서 12일 오후 11시쯤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을 인천시 남구 학익동 iTV 본사에 투입, 회사 정문을 비롯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 그러나 iTV 방송은 영화 등을 중심으로 계속 송출된다. 지상파 방송사의 직장 폐쇄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또 지난달 15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14일 오후 6시를 복귀 시한으로 통보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집행부에 대한 민.형사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 측의 비상식적인 폭거"라며 "방송 개혁을 위해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연 뒤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전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방송위원회는 오는 21일께 iTV에 대한 재허가 추천 여부를 결정한다.

◆ 직장 폐쇄=파업에 맞서는 사용자의 가장 강력한 쟁의행위로 일정 기간 직장 문을 닫는 것. 노동자들의 작업장 출입이 금지되며 임금도 받지 못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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