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3·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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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해 '트레이닝 데이'의 부패한 경찰역으로 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덴젤 워싱턴의 최신작이다. 흑인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할리우드의 톱스타로 성장한 그의 저력을 읽어볼 수 있다.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미식 축구 감독으로 나왔던 '리멤버 더 타이탄'처럼 그는 이번에도 흑백 차별이란 미국의 고질병에 홀로 맞서는 '투사'로 얼굴을 내민다. 야구 시합 도중 갑자스레 쓰러진 아들의 심장수술을 위해 백방으로 손을 쓰는,그러나 빈천한 살림살이에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해 속수무책인, 진퇴양난의 아버지 존 큐역을 맡았다.

미국 의료제도의 맹점을 공격한다는 사회 비판적 성격도 있지만 선량한 아버지가 병원을 '접수'한다는 황당한 설정과 맹목적인 부성애 강조가 때론 '헛웃음'을 유발한다. 닉 카사베츠 감독. 12세 이상 관람가.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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