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장사씨름 오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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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민속씨름 올 시즌 첫 정규대회인 용인장사씨름대회가 14일부터 명지대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이 대회에는 LG·현대·신창건설 등 국내 3개 민속씨름단과 지난 11일 민속씨름위원회가 발족시킨 상비군 소속 선수 등 모두 45명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최근 구겨진 체면을 되살려야 할 선수들이 유달리 많다. 천하장사 황규연(27·신창건설)과 '골리앗' 김영현(26·LG), 그리고 준우승 신드롬에 빠진 이태현(26·현대) 등이다.

'제2의 이만기' '기술씨름의 대가'로 불리는 황규연은 지난해 말 천하장사로 등극, 국내 씨름판을 평정했었다. 그러나 불과 두달 만에 벌어진 올 설날장사대회 16강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백웅규(28·LG)에게 0-2로 맥없이 패해 순위 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후 과천 훈련장에서 두문불출하며 한달여의 강훈을 묵묵히 견뎌온 황선수는 "반드시 천하장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영현도 설날장사대회에서 '아마추어 골리앗' 최홍만의 배지기에 넘어가면서 독보적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김영현은 "골리앗의 위력이 아직 다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태현에게 우승은 이제 '숙원'이 돼가고 있다. 이선수는 2000년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6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상대가 누구든 결승전에만 가면 무력하던 이태현은 "이번만은 다르다"고 말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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