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신세계 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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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신세계가 겨울리그를 제패, 여자프로농구 통산 네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신세계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정선민(21득점)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국민은행에 68-61로 승리, 여름리그에 이어 또 한번 헹가래를 쳤다. 1999년 겨울리그, 2000년 여름리그까지 치면 네번째 왕좌다.

정규리그 우승의 여세를 몰아 정상을 노크한 국민은행의 박광호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아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달랬다.

신세계는 탄젤라 스미스(22득점)의 활약으로 3쿼터 한때 46-34,12점차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팀의 주력인 정선민이 국민은행의 신정자와 홍정애의 견제로 슛감각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국민은행은 김지윤의 빠른 발놀림과 신정자의 '힘'을 무기삼아 3쿼터 종료시 점수를 49-54까지 좁히며 코트를 달궜다.

신세계는 급기야 4쿼터 시작 2분여 만에 정선민이 4반칙에 걸리면서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정선민은 '3쿼터까지는 정선민이 아니었다'는 듯 노련함을 발휘했다. 4쿼터 초반 55-53 상황에서 2분여 동안 양팀이 단 1점도 보태지 못하고 있을 때 정선민이 미들슛으로 물꼬를 텄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신정자와 타미 셔튼브라운의 '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국민은행의 골밑을 파고들며 연속 두개의 레이업슛을 더해 점수를 64-58로 만들었다.

정선민이 종료 1분58초를 남기고 다시 미들슛을 성공했을 때까지도 안심하는 표정이 아니었던 이문규 감독은 50초를 남기고 탄젤라 스미스가 국민은행의 골밑에서 반칙을 얻어내자 그제서야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허진석·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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